[공연소개]

융복합 무용공연 Korea + Heritage 케리티지

1980년대부터 2024년까지의 대중음악을 통해 세계를 호령하는 K-POP이 지금의 모습을 갖추기까지 거슬러 온 과정을 선보이고
시대별 대중가요에 담긴 시대상을 역동적인 군무 퍼포먼스로 담아낸 현대무용극

싸이의 ‘강남스타일’부터 드라마 ‘오징어 게임’, 영화 ‘기생충’ 그리고 블랙핑크와 뉴진스까지
한국의 우수한 문화 콘텐츠가 세계를 호령하는 것은 이제 더 이상 놀라운 일이 아닌, 당연한 세상이 되었다.

그렇다면 한국의 문화는 갑자기 놀라운 성장과 발전을 이룬 것일까?
어떻게 한국이 이렇게 갑자기 놀라운 문화적 성과를 이룰 수 있었냐는 외국 기자의 질문에
배우 윤여정은 ‘우리는 늘 훌륭한 문화적 자산을 가지고 있었고 다만 전 세계가 이제야 그것을 알아본 것뿐이다.’라고 답했다.

돌아보면 치열하게 대한민국 문화적 토대를 만들어 온 사람들이 있었다.
‘그들이 누구인지, 무엇을 원하는지,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 도대체 정의할 수 없는 그들을 우리는 X세대라 불렀다.
1990년대의 젊은 세대로 이전 세대의 가치관과 문화를 거부하고 인생의 가치를 즐거움에 두며 주위의 눈치를 보지 않는 개성파 X세대, 그리 낯설지 않다.

집단보다는 개인의 행복을, 미래보다는 현재를, 가격보다는 취향을 중시하며 특별한 메시지가 담긴 물건을 구매함으로써
자신의 신념을 표출하는 지금의 MZ 세대와 많이 닮았다.
이렇게 닮은 두 세대이지만 현대사회라는 같은 시간, 한 공간에서 만나며 누군가의 꼰대가 되고 누군가에게 지나치게 예민하고 별난 철부지로 정의된다.

그러나 개성이 없고 획일화된 현대사회에서 나답게 살아보려고 먼저 발버둥 쳐본 X세대가 전한다.
“나는 남들과 달라, 그러니 나답게 살아!” 돈을 벌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이 진짜 원하는 일을 찾기 위해 각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자기표현의 방식 중 하나로 ‘일’이란 걸 하는 지금의 젊은 세대들에게 필요한 메시지가 아닐까.

대중이 즐겨 부르는 가요와 유행가에는 시대상이 투영되어 있고 그때 그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힘이 있다.
카이로스 무용단은 ‘가요 톱 텐’을 보며 ‘어젯밤 이야기’에 맞춰 춤추고 올드 팝을 들으며롤러스케이트를 타던, 1990년대 청춘들이 나답게 살던 시절을 되돌아보고
2024년을 살아가는 청춘들과 ‘이유 있는 철없음’에 대해 함께 끄덕이고 공감하고자 한다.
나아가 K-POP의 싹을 틔우고 키워낸 시간들을 통해 오늘의 빛나는 성취를 관객들과 함께 누리고 앞으로 더 크게 성장할 내일의 K-컬처를 응원하고자 한다.